영화라고는 마블 시리즈만 보는 영(화)알못인데... 가족이 꼭 봐야 한다면서 반강제로 오늘 보고 왔네요. 대충 느낀 점을 나열해보면...
제목이 아주 적절하네요. 있는지 없는지 모를 찝찝한 기분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어졌고, 일행은 중간에 나가고 싶을 정도였다고... (물론 그 일행은 영화가 만족스러웠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내용과 어울리면서도... 써서는 안 될 제목을 쓴 느낌이 들어서 찝찝함이 한층 더 느껴지네요. 웃음, 현실비판, 죄악, 검열삭제 등 모든 장면을 찝찝하게 표현한,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해외에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대사가 적었기 때문일까 싶네요. 집중하기 힘든 영화들은 대체로 대화(대사)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표현하려 하지만, 기생충은 대사가 많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단순한 문장인데, 분위기와 배우의 표현력으로 영화를 진행하는 느낌? 해외에서 상을 받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이 클 텐데, 이런 감정전달 방법에서 많은 극복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글이 다른 언어에 비해 너무 표현력이 뛰어나서 많은 한국 작품들이 너무 대사에 의존하지 않나 싶은... 국뽕생각)
'15세 이용가'로 나왔는데 18세는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또 15세도 되려나 싶기도 하고... 이것조차 찝찝하네요 ㅎㅎ
"함부로 타인의 냄새에 불쾌감을 표시하지 맙시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상징적이겠지만요.
덧글
와이파이 애껴요 (...)
영화 주제가 던지는 메시지가 전세계 영화인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 거 아닐까해요.
기생충 내용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깊게 공감하는 것을 보니, 사람 사는 곳이 여기나 저기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지금 사는 아파트단지내에서 보는 사람들하고 질적으로 다르지요.
가장 좋은 계획은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그리고 지하방 남자의 이대로가 좋고 편하다는 말.
진한 무기력함과 게으름 역시도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저는 그 대사들이 이해되는게 그 대사 비슷한 말, 행동, 영화속 송강호네와 영화속 이정은네 가족의 말, 행동 비슷한 언행들을 직접 봐왔어요. 20대 중반까지... 익숙한 풍경, 익숙한 언행들이었지요.
전세에서 낮은 월세로 갔지만 도시 아파트단지를 벗어나기 싫은 이유, 그래서 직장이 있지만 특근없는 날은, 주말에도 나갈, 안될때 안되더라도 늘 주말 하루알바자리를 목요일 오후부터 잡코리아, 알바몬, 알바천국 가서 보는 이유가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