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감상평 by 타마


영화라고는 마블 시리즈만 보는 영(화)알못인데... 가족이 꼭 봐야 한다면서 반강제로 오늘 보고 왔네요. 대충 느낀 점을 나열해보면...

  1. 제목이 아주 적절하네요. 있는지 없는지 모를 찝찝한 기분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어졌고, 일행은 중간에 나가고 싶을 정도였다고... (물론 그 일행은 영화가 만족스러웠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제목이 내용과 어울리면서도... 써서는 안 될 제목을 쓴 느낌이 들어서 찝찝함이 한층 더 느껴지네요. 웃음, 현실비판, 죄악, 검열삭제 등 모든 장면을 찝찝하게 표현한, 신기한 영화였습니다.
  2. 영화가 해외에서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대사가 적었기 때문일까 싶네요. 집중하기 힘든 영화들은 대체로 대화(대사)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 표현하려 하지만, 기생충은 대사가 많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단순한 문장인데, 분위기와 배우의 표현력으로 영화를 진행하는 느낌? 해외에서 상을 받기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이 클 텐데, 이런 감정전달 방법에서 많은 극복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글이 다른 언어에 비해 너무 표현력이 뛰어나서 많은 한국 작품들이 너무 대사에 의존하지 않나 싶은... 국뽕생각)
  3. '15세 이용가'로 나왔는데 18세는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또 15세도 되려나 싶기도 하고... 이것조차 찝찝하네요 ㅎㅎ
  4. "함부로 타인의 냄새에 불쾌감을 표시하지 맙시다."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상징적이겠지만요.
  5. 어느 하나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 불친절한 영화이기에,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고로 좀 피곤할 수는 있습니다. 보러 가자고 강제로 끌고 갔던 일행B는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생각보다 별로였다고 했습니다. (일행A와 저는 만족...)
  6. 선악의 경계가 분명 있으나, 영화의 분위기는 그것을 자꾸 모호하게 만듭니다. 인간의 본질은 자체가 모호하다는 것을 표현하려는 걸까요? 선악이 명확한 것을 좋아하시면, 조금 더 많은 찝찝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것 조차 영화의 노림수 일지도...
  7. 마지막에 아들이 본 신호는 정말 편지일까요? 계획 없는 기생충은 정말 그곳에 있는 걸까요 없는 걸까요?

이게 다 WIFI가 끊겨서 일어난 나비효과이다. (뻥)

굳이 점수로 표현하자면 5점 만점에 4.5점. 기대에 비하면 너무 훌륭해서, 강제로 끌고 간 일행에게 감사할 정도지만, 정작 그 사람은 별로였다고 하니 호불호는 분명 있다고 보여서 0.5 감점이네요.
생각하길 좋아하는 사람, M 기질이 있는 사람, 현실을 비꼬는 것이 좋은 사람, 인간의 본질에 관심 있는 사람, 기생충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9/06/02 23:14 # 답글

    그러니 와이파이는 소중합니다
    와이파이 애껴요 (...)
  • 타마 2019/06/03 00:03 #

    오늘도 빵빵한 우리집 와이파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 잉여토기 2019/06/25 13:40 # 삭제 답글

    무려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한 기생충, 재밌게 봤어요.
    영화 주제가 던지는 메시지가 전세계 영화인 모두의 마음을 움직인 거 아닐까해요.
  • 타마 2019/06/25 14:06 #

    작년의 '만비키 가족'도 그렇고... 요즘 칸영화제가 집중하는 쪽은 가족과 계급인 것 같네요.
    기생충 내용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깊게 공감하는 것을 보니, 사람 사는 곳이 여기나 저기나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 흑범 2020/04/21 08:01 # 답글

    난 저거 세번 봤어요.
  • 타마 2020/04/21 08:04 #

    으으... 저는 이런류 반복감상은 무리입니다 ㅠㅜ
  • 흑범 2020/04/26 14:16 # 답글

    근데 반지하, 집이 다닥다닥 붙은 동네, 중소기업이나 3D업종 영세업체가 모인 공단지역, 시골지역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입니다. 의욕없고, 게으르고, 적당히 염치없고, 도움은 못되면서 오지랖 넓은...

    지금 사는 아파트단지내에서 보는 사람들하고 질적으로 다르지요.

    가장 좋은 계획은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는 것...그리고 지하방 남자의 이대로가 좋고 편하다는 말.

    진한 무기력함과 게으름 역시도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저는 그 대사들이 이해되는게 그 대사 비슷한 말, 행동, 영화속 송강호네와 영화속 이정은네 가족의 말, 행동 비슷한 언행들을 직접 봐왔어요. 20대 중반까지... 익숙한 풍경, 익숙한 언행들이었지요.

    전세에서 낮은 월세로 갔지만 도시 아파트단지를 벗어나기 싫은 이유, 그래서 직장이 있지만 특근없는 날은, 주말에도 나갈, 안될때 안되더라도 늘 주말 하루알바자리를 목요일 오후부터 잡코리아, 알바몬, 알바천국 가서 보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 타마 2020/04/27 08:05 #

    사람은 앗 하는 순간...무기력의 굴레에 빠지게 되니까요. 늘 경계해야 합니다 (만... 저도 무기력 덩어리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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